[미국 IT 회사 취업하기] 3. 복지/연봉/기타 편


[미국 IT 회사 취업하기 시리즈]


### 상당히 주관적인 글입니다.


#1  
TL;DR  -  지원하는 회사가 내가 원하는 회사가 맞는지 잘 알아보고 지원하자. 면접 때 기업에 대해 여러가지를 알 수 있다. 

보통 미국 IT회사에 엔지니어로 취직하려는 이유가 조직문화, 워라벨,  업무 방식, 좋은 조건(연봉,복지,승진), 재택/탄력 근무, etc 입니다. 

하지만 미국 IT회사들도 회사마다 혹은 지역마다 문화/분위기/업무방식 등등 아주 다릅니다.  

본인이 지원하는 회사가 본인이 선택하는 이유와 잘 맞는지  조사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미국 IT 회사라고 무조건 영화나 드라마에서 나오는 그런 분위기(?)의 회사가 아니니 잘 알아보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미국(외국) 회사가 한국 회사보다 무조건 좋은 것도 아니고, 
XXX 코리아지만  업무 분위기나 방식이 한국 기업이라 봐도 되는 곳도 많습니다. 
또 회사내 팀마다 분위기/문화가 다릅니다. 

저는 면접 때 제가 오히려 여러명의 면접관들한테 개인적으로 회사가 어떠냐고 묻고, 개인적으로 느끼는 회사의 장단점 묻고 그랬습니다 (진짜로! ㅋㅋ) 저를 면접 본 8명의 면접관들의 분위기를 보고 괜찮은 회사라고 느껴서 제가 선택했습니다. 면접 보는 사람은 결국 그 조직에 속한 사람이라 그 조직을 느끼는데 도움을 줍니다. 면접관이 질문부터 시작해서 태도나 표정이 좀 아니다 싶으면 과감히 GG 치고 나오셔도 됩니다. ㅎㅎ 그리고 요즘 같은 시대에 압박 면접이라고 어디서 주워들어서 면접하는데 시도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ㅋㅋ  면접관들도 면접하는 방법에 대해 교육 받고 들어 오는 사람 거의 없습니다. 압박 면접이라고 혼자 착각하고 무례한 면접 질문안해도 되는데 사람을 꿰뚫어보는 면접관 착각 빙의하는 사람들이  면접관이라고 들어오는 기업은 그 기업 분위기도 그렇다고 보시면 됩니다. 



#2 
TL;DR -  연봉 높은 곳이 복지도 더 좋다. 

연봉이 상대적으로 낮은 기업들은 면접자들에게 대신 복지가 좋다는 식으로 이야기 하지만 현실은 연봉과 복지는 비례합니다. 연봉 높은 곳에 복지도 더 좋습니다. 

<<제가 아는 IT 회사 기준으로>>
요즘 국내에도 출근 시간을 자유롭게 해서 오전 8시 ~ 10시 사이 아무데나 출근하는 곳도 있고, 그냥 풀 재택으로 바뀐 곳도 있습니다. 탄력/유연 근무를 보장하려고 노력 중인 기업들이 많습니다.  특정 요일 빨리 퇴근하는 곳도 있고, 특정 일은 개인 연구 날로 지정하거나, 무제한 휴가를 주는 기업이 한국에도 생겼습니다. (듣기로 20일 정도 쓴다네요. ㅋㅋ 무제한 아니였니?) 
중간 중간 관공서, 은행, 급한 일을 마음 편히 봐도 되고 이래 저래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편의를 제공하는 곳들이 있습니다.

또 요즘 IT 개발 회사들은 스낵바 경쟁을 하는데요. 무제한 스낵바가 있는 곳도 있고, 말은 무제한이지만 하루 이틀이면 과자가 증발하고 다음주를 기약하는 곳도 있고, 일인당 먹을 수 있는 갯수가 제한된 곳도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 스낵바 운영이라고 홍보는 합니다. 틀린 말은 아니니ㅋㅋ 
요즘 IT회사들이 서로 이런 저런 경쟁하고 따라하고 하느라  많이 힘들 겁니다.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질듯, 최근에 국내에 개발자 초봉 6천 문화가 생기기 시작해서 죽을 맛일 듯. )

점심, 저녁을 다 제공하는 곳도 있고, 바리스타가 커피를 직접 만들어 주는 곳도 있습니다. 즉 회사 밖을 안나가도 식사, 커피, 간식을 다 사내에서 해결하는건데 결국 이건 바꿔 말하면 회사 밖 나가지 말고 일만 하라는 건가 싶기도 합니다. (웃자고 농담한 겁니다. 진지 ㄴㄴ) 

요즘 거의 모든 IT 회사들이 체력단련비를 지원합니다. 건강해야 일을 잘하니깐요!

도서 구매나 자격증 취득을 지원하는 곳도 많습니다. 회사마다 지원범위가 다를 뿐이죠. ㅋㅋ 채용 공고에는 적혀있지만 막상 입사 후 엄청 눈치를 본다던지 엄청 까다롭다던지 이런 곳들도 있습니다.  연봉 많이 주는 회사들의 지원 범위가 더 넓고 절차가 더 쉽습니다. 뭐 아주 간단히 말해서 돈 많은 회사가 쉽게 잘 지원해 주는 것이고 돈 적게 버는 회사는 어쩔 수 없는 것이죠. 그게 나쁜 건 아닙니다. 저는 그냥 최대한 있는 그대로, 느낀 그대로, 경험한 그대로를 가감없이 이야기 할 뿐입니다.

미국 IT 회사들도 비슷합니다. IT 벤딩 머신이 있어서 본인의 카드로 찍어서 키보드, 마우스, 케이블, USB, 충전기 등을 무료로 꺼내 쓰는 곳도 있고, 회사에서 안마사한테 안마를 받는 곳도 있고, 구글 같은 경우에는 회사 안에서 의사한테 진료를 받기도 합니다. 

제가 다니는 현재 회사는 :

코로나 기간에  집에서 근무 열심히 하라고 의자, 책상, 모니터, 키보드, 마우스 등등을 지원해 줍니다. 

탄력/유연 근무 가능하고 (면접 땐 코로나 끝나도 재택 가능하다는 식으로 이야기는 했는데 이건 지켜봐야 할 듯합니다. 재택안된다 그럼 딴데 갈지도 ㅋㅋ)

무제한 휴가 제도가 있습니다. 

전화요금, 체력단련비 지원해주고 그 외 업무에 필요한 거 사서 승인 받으면 reimburse 해주는데 자세하게는 모릅니다. 알아보기 귀찮아... 

자격증은 회사가 지원해 주는 자격증 리스트 중에서 응시하고 합격하면 다 reimburse 해줍니다.  

Udemy에서 모든 강좌를 무료로 볼 수 있고 자체 직원 교육 프로그램도 여기서 봅니다.

복지인지는 모르겠지만 교육 시스템이 나름 잘 되어 있고, 사람마다 배움을 소화하는 양이 다르니  그거에 맞춰서 팀장이 사람을 개발/관리 해주는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나중에 제가 국내 중소 IT 회사들을 위해 업무 프로세스나 교육 프로그램 등에 관한 글을 써볼까 생각중인데 제가 글빨도 안 좋고, 정리를 잘 못해 고민중입니다. ㅎㅎ  ADHD ^ INFJ  ㅍㅌㅊ?)

파리 지사에는 제가 앞에선 말한 IT 벤딩 머신이 있다고 하는데 나중에 코로나 끝나면 가서 하나 뽑아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뉴욕 본사에 다 초대를 받아서 뭔가 하는 프로그램이 있다고 하는데 코로나로 아직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출장이나 업무관련 여행시 호텔/항공/기타 등등 다 reimburse 해줍니다.

나즈닥 상장 회사고, 회사 주식을 줍니다. RSU(restricted stock unit), ESPP(employee stock purchase plan)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입사시 welcome package 라고 선물주는데 가방, 후드티, 티셔츠, 노이즈 캔슬링 BOSE 헤드셋, 보온병, 스티커, 노트, 펜, 등등 잡다한 거 많이 줍니다. 요즘 국내 기업들도 이런거 많이 따라하는 것 같습니다. 

업무용으로 메모리 32기가 달린 맥북 프로 줍니다. 

그 외에도 많은 거 같은데 정확하게 모르겠네요. 


# 3 
TL;DR - 나름 투명하고 합리적인 연봉 체계

국내 IT기업중에 연봉을 많이 주고 복지가 좋다고 광고를 엄청하지만 그만큼 야근이나 주말근무가 필수인 곳도 있습니다. (말로는 필수 아니라고 하지만) 
외국 IT 기업들은 국내 IT기업보다 연봉도 높고 워라벨도 더 보장해 주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인터뷰 중 제가 무제한 휴가에 대해서 조금 자세하게 물어보니깐 디렉터가 해준 말에 꽤 놀라기도 했습니다. 자세한 건 상상에 맡기고, 암튼 위에서 말한 한국 기업보단 훨씬 많이 쉬는 게 일반적인 것 같습니다. 그냥 선진국 IT 근로자들 근로 시간, 휴가 어떻게 쓰는지 조금 알아보시면 쉽게 아실 것 같습니다.

제가 미국 IT 회사들 면접보면서 마음에 든 것 중 하나가 직무에 따른 연봉체계입니다. 
한국은 직전 회사에서 연봉을 얼마 받았는지를 기준으로 연봉을 책정합니다. 하지만 업무/직무마다 요구하는 기술/능력/기타 등등이 다릅니다. 제가 면접 본 미국 IT 회사들은 해당 직무의 연봉 테이블에서 연봉을 협상하고, 직전 회사 연봉 자체를 물어보지도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 내가 만약 한국 회사에서 연봉 3천을 받아도 이직하는 회사의 직무 연봉 테이블이 8천~1억이면 채용이 결정되면 그렇게 받게 됩니다. 제 생각엔 경력이 1년이든 10년이든 해당 포지션 연봉 테이블의 연봉을 받습니다.  물론 천재적으로 뛰어난 인재에겐 연봉 테이블 이상도 제시하겠죠. 저는 해당사항 없어서 잘 모르지만 ㅋㅋ  

참고로, 어떤 뭐뭐 engineer 로 취직하시면 일정 기간 지나면 회사마다 다르지만 senior, staff, principal, lead 등등으로  승진합니다. 그럼 연봉 더 받게 됩니다.  바로 senior 엔지니어로 지원하셔서 채용되시면 senior engineer 연봉을 받습니다.  직전 회사에서 team lead 였던 senior engineer 였던 현재 지원하는 회사의 포지션이 그냥 일반 engineer면 해당 연봉 테이블을 따르게 됩니다. 

사람 구하기 힘든 직무나 누구가 쉽게 할 수 있는 직무에 대한 보상이 똑같다면 누구나 쉬운 직무로 오래 버티기만 하면서 연수채워서 연봉 올리지 않을까요? 그건 직원도 회사도 발전 못하는 시스템인 것 같습니다.  직무 + 경력으로 보상받는 연봉 체계를 갖추면 회사도 직원도 윈윈! 이제 국내도 이런 걸 자각하기 시작해서 개발자 초봉 6천 시대가 오는 것 같습니다. 미국에 유명한 회사 개발자들이 2-3억씩 받는데 초봉 6천이면 거저죠.  

보통 구글링 하면 포지션별 IT 회사 연봉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미국 IT 회사 한국 지사들이 평균적으로 미국 지사들에 비해 연봉을 적게 받기는 합니다.  삼성전자 베트남지사 베트남 근로자들의 평균 급여가 삼성전자 한국에 근무하는 한국 직원보다 적은 것과 비슷한 개념 아닐까 싶네요. 전 근데 한국에 사는 게 좋아서 연봉 더 적어도 한국이 굿! 그리고 차이도 한국, 베트남 정도의 차이는 아닙니다. (제가 알거나 듣거나 경험한 범위 내에서 비교하고 말씀드리는 주관이라고 계속 강조하는 바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좋은 정보를 드리자면 미국에서 1억 벌어도 세금이 한국보다 쎄서 실수령액은 적습니다. 물론 한국 연봉 1억 세금비율도 쎄다고 생각하는 분들 많겠지만 미국에 비해 적습니다. 미국보다 세금 더 쎈 국가들도 많답니다. 이런 점도 고려하시면 좋습니다. 

하지만 월급쟁이들 다 거기서 거기입니다. 상대적으로 연봉 더 받는다고 어깨 힘주고 다니실 필요가 있을까요?  좋아하는 일 하면서 자기 일에서 보람을 느끼는 게 제일 중요하지 않을까요? 저는 연봉 적어도 제가 스트레스 안받으면서 재미있게 일할 수 있는 환경만 보장해준다면 당장 거기 갑니다. 물론 재택이 젤 좋지만 회사에서 내 방을 하나 만들어준다면야 기꺼이... 

제가 맞던 틀리던 제가 생각하는대로 솔직하게 쓰면 나름 이게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 같아서 계속 제 마음대로, 기분대로 글을 씁니다. 그리고 제 블로그에 제 마음대로 쓰는 게 어때서요?! 손님 맞을래요?!  방문자수가 1년 만에 3배 이상 많아진 것 보면 저의 횡설수설 쓰는 글을 좋아하는 분들도 있는 것 같네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ㅇㅋ  

- The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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