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째 Google에서 한국인 개발자로 활약 중이신 이진환 선배님 인터뷰(INTERVIEW)

출처 : 구글 크롬 브라우저

 미국 갓구글(Google)에서 14년 째 개발자로 일하고 계신 이진환 선배님을 인터뷰했습니다.  외국에서 일하고 싶은 개발자나 개발자가 꿈인  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미국에서 개발자 생활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입니까?  


사실 개발자로 생활을 시작했다기 보다는 유학 생활을 먼저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아마 왜 미국 유학을 결심했는지를 얘기하는게 맞을 것 같네요.

한국에서 프로 야구 선수들의 꿈이라면 아마도 류현진 선수처럼 MLB에서 뛰는게 아닐까 생각되네요. 마찬가지로  Computer science라는 학문이 미국에서 시작되었고 미국이 major 무대라는 생각에 미국에서 좀 더 심화된 공부도 해보고 싶었고, 나의 지식과 실력은 과연 미국에서 어느정도의 수준일까 하는 생각에 미국 유학을 오게 되었고. 미국에서 박사과정 중 방학 때 인턴으로 구글에 일하게 되면서 미국에서 개발자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미국에서 개발자와 한국 개발자의 업무 방식, 스타일 등 다른 점이 있나요?


미국에서는 구글이란 회사에서만 그리고 한국에서는 2년 조금 넘게 한 회사에서 근무를 했기 때문에 쉽게 한국과 미국의 개발자 업무 방식, 스타일을 비교하기는 어렵네요.

제 경험으로 가장 큰 다른 점은, 미국에서 개발자의 업무 방식은 개발자가 많이 drive 하는 점인 것 같네요. 한국에서는 PM 이 수주(?)하는 일을 빠른 시간안에 완수하는게 저의 개발자 삶이였던 반면에, 이곳에서는 개발자가 PM 과 같이 프로젝트 개발하는데 참여하기도 하고, 개발자가 때로는 직접 프로젝트 아이디어도 내기도 합니다. 때로는 PM이나 매니져가 제안한 프로젝트나 일에 대해서 개발자가 제동을 걸기도 하고, 다른 방향으로 트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 이곳에서 시키는 일만 잘하는 개발자는 더 높은 직급으로 프로모션 하기가 쉽지도 않고, 직원을 평가하는 항목에 리더쉽(leadership)분만 아니라 소유권(?)(ownership)을 가지고 평가하는 항목이 중요시 됩니다.




>>> 미국에서 개발자로 일할 때 장점은 무엇입니까? 


이 질문을 받을 때 항상 제일 먼저 떠 오르는 것은 워라벨이라고 하죠? 워크 라이프 밸런스 (Work & Life Balance)

휴가를 쓰는데 있어서 승인을 받는것이 아니라 보고 형식입니다. (한국도 많이 바꼈는지 모르겠네요). 내가 필요할 때 원하는 만큼 휴가를 쓰고, 너무 오랫동안 휴가를 안 쓰면 오히려 HR(인사과)에서 이메일이 날라옵니다. 휴가 가라고.. 그리고 가족이 아프면 당연히 내 병가를 내서 가족을 돌 볼 수 있고, 아이 학교에 중요한 행사가 있다고 하면 일을 일찍 마치고 학교에 참여하는 일이라든지, 병원을 가야하면 병원 약속 때문에 일찍 퇴근하는 일이 눈치 보이거나 힘든 일이 전혀 아니죠.

한국인으로서 미국에서 일하면서 한국 방문시 2~3주 휴가 내는 일도 가능하다는것도 장점이겠죠. 물론 그만큼 휴가가 쌓여 있어야 하고.

하지만, 당연히 그만큼 일할 때 만큼은 나에게 주어진 일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해야한다는 responsibility는 당연하죠.




>>> Google 는 어떤 곳인가요?


구글이 어떤 곳이냐는 질문은 참 난해하네요. 개인적으로 개발자로서 해보고 싶은것도 많이 해보고, 배움의 장이 큰 곳이라고 해야할까요? 개발자로서 서로간의 의견의 충돌도 많지만 그 과정속에서 서로를 존중하고 서로부터 배울 수 있는 곳인 것 같네요.

또 다른 의미에서 구글은.. 좀 독특한 회사라고 할까요? 일반적으로 회사라는 곳은 내가 돈을 주니 직원은 그만큼 열심히 일해라 라는 느낌이라고.. 이 회사에서 느낀 저의 개인적인 느낌은, 여러분이 회사의 이익을 이만큼 만들어줬으니, 감사의 표시로 월급을 주고 그에 맞는 복지를 제공한다라는 느낌입니다. 직원을 노동자라기 보단 회사를 돌아가게 하는 주체로 봐주는것 같습니다.




>>> Google 에서 어떤 일을 하시나요?


저는 Software Engineer로서 얼마전까지만 해도 Google Analytics에서 개발에 참여 했었고, 지금은 말하기는 좀 곤란한 사내 프로젝트를 진행중입니다.




>>> 어떤 언어, 스택, 라이브러리, 프레임워크를 사용하시나요?


이것도 좀 난해하네요. 시대에 따라 바뀌고 프레임 웍도 바뀌고, 내부 스택, 내부 인프라를 쓰다보니, 자세히 설명하기가 좀 힘드네요. 주로 쓰는 언어는 자바, 자바 스크립트, 타입 스크립트, 파이썬 정도 입니다.




>>>  개발자의 삶에서 어떤 점이 만족스러우신가요?


가장 만족스러운 점은 어릴 때 부터 꿈꿔 왔던 개발자의 모습을 실현해 나가는게 가장 만족스러운 것 같네요. 대학원생 때 Antitrust라는 영화를 봤었는데, 그 영화 초입에 주인공이 자동차를 타고 해변을 달리면서 회사인지 유치원인지 모를듯한 회사에 가서 다들 자기 분야에서는 한 이름 하는 개발자들과 개발 업무를 시작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 장면을 보면서 나도 저런 분위기에서 일할 수 있을까 했는데, 그런 모습을 현실화 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고, 개인적으로 다른 만족은 Google Analytics 팀에서 개발에 참여 했을 때 다른 개발자들이 이 제품을 사용하고 피드백 해주는걸 보면서, 인터넷 세상에 조금이라도 공헌한다는 자부심이 컸던게 개인적인 만족이네요.




>>> 개발자의 어떤 점이 불만족스러우신가요? 


불만족이라기 보다는, 개발자로서도 가능한데 하지 못한점인데, 좀 더 넓은 시야를 가지고 한 제품의 개발에만 몰두하는것이 아니라, 새로운 무언가를 새롭게 창조하는 능력을 키우지 못한게 좀 아쉽네요.




>>> 후배 개발자들에게 해줄 조언부탁드립니다. (인생/업무/ 기타 등등 아무조언)


기술적인 조언은 뺄게요. 저보다 훨씬 훌륭하고 뛰어난 후배들도 많으니까요.

그 외 조언은.. 한동대에서 배웠던 정직과 겸손은 꼭 갖춰야 하는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일하다보면 금전적으로나 업무 성과에 대한 거나 꼭 주기적으로 도전이 찾아옵니다. 내것이 아닌걸 내것으로 만들 기회도 오고, 조금만 비겁하면 남보다 더 앞서 나갈 수 있는 기회라든지..

하지만, 조금만 비겁하면 지금 당장은 당연히 남들보다 앞서 나갈 수 있겠지만, 반드시 그에 대한 보상도 찾아옵니다. 오래 일하다보면 결국 나의 진짜 모습은 남들에게 나타나게 되는것 같습니다. 정직하고 겸손한 모습은 직장생활에서도 좋은 친구, 좋은 팀원을 만나게 해주는것 같습니다. 몇가지 일화가 있는데 글로 표현하기가 쉽지 않아 아쉽습니다. 결론은 정직하고 겸손한 사람은 결코 손해보는것이 아니라 결국은 그 진심을 알아주는것 같습니다.




>>> 본인의 경험을 미루어 보아 개발자가 가져야 할 자질/역량/태도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한 마디로 never stop asking why. 라는 말을 항상 가지고 살아갑니다. 왜 이렇게 될까? 이것이 최선인가? 다른 방법은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항상 합니다.

그냥 주어진 일에 수동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 없이 질문하고, 있는 것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좀 더 나은 방법을 찾을 수 있을까 하는 것을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찾아가는 방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가지 더 이야기 하자면,  open mind 를 가지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일하다보고 동료와 또는 모르는 사람이라도 어떤 한 문제에 대해 서로 의견이 다르고 부딪히는 일이 생길 수 있죠. 그럴 때 좀 더 마음을 열고 그 사람의 말도 들어보고 아닌 점은 논리적으로 정확하게 침착하게 지적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제가 최근에 깨달은 점은 대화라는 것은 보통 서로 말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가만 생각해보면 대화의 시작은 말하는데서 시작하는게 아니라 남의 말을 들어주는데서 시작하는게 아닐까하는 생각입니다. Open mind 로 남의 대화를 듣지 못하면 대화도 발전도 없는것 같네요.




>>> 취미가 있으십니까?   

 

학업과 육아와 그리고 커리어에서 너무 앞만 보고 달려와서 취미가 별로 없어서 좀 부끄럽네요. 개인적으로 일에서 멀어질 수 있는 취미를 키우는게 매해 목표랍니다.




>>>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입니까? 


지금 구글이란 회사에서 개발자로서 생활에 만족하지만, 종종 그런 생각을 해요. 하나님이 이곳에서 코딩하기 위해서 나를 부르시진 않으셨을거다 라는 생각을..

이곳은 제가 지나쳐가는 곳이고, 다른 단계를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50이 넘어서 회사를 위한 삶이 아니라 누군가 다른 사람을 위한 삶을 준비하고 싶습니다.

아무래도 송충이를 솔잎을 먹어야 하는 만큼 이곳에 있는 동안 기술적 그리고 다른 여러가지면을 배워서 인생의 후반기에는 코딩이나 컴퓨터 관련된 일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싶네요.

미국도, 한국도 여전히 많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긴 하지만, 그 보단, 남미같은, 이곳보다는 코딩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적은 땅에 가서, 그 땅의 아이들에서 새로운 희망을 심어주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합니다. 그를 위해서 지금 나의 일에도 충실해야 하지만, 같이 할 수 있는 동역자를 찾는것 또한 기도 제목이네요.



* 인터뷰에 응해 주신 선배님,  너무 감사합니다~~~!  :큰절


- The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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